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 이정렬 교수, 김슬기 교수, 경희대 김광표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와 경희대 공동 연구진이 체외수정 시술(시험관아기) 프로그램의 실패를 부추기는 위험인자를 처음으로 발굴, 국제 학술지 표지에 관련 논문이 소개되는 영광을 안았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산부인과 난임·가임력보존 클리닉 이정렬, 김슬기 교수팀이 경희대학교 응용과학과 김광표 교수팀과 함께 쓴 연구논문을 ‘오믹스’ 연구분야 국제 학술지 ‘프로테오믹스(Protetmics)’ 최근호에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사진).

오믹스는 생체 내 유전물질(RNA 등)을 이루는 단백질의 활동 등 생명현상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분석하는 학문으로, 최근 가장 각광받는 의과학 연구분야로 꼽힌다.
연구팀은 난임 부부의 치료를 위한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에서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과배란 유도’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의 특성을 연구해 특정 단백질 3가지(PZP; pregnancy zone protein, RENI; renin, SPRX; sushi repeat-containing protein)를 생체표지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체외수정 성공률의 증가세가 둔화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과배란 유도 저반응’은 일반적으로 임신 연령의 증가와 높은 BMI, 난소나 골반관련 수술력, 자궁내막증, 배란장애 등이 원인인 것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개별 환자에 따른 예측이 어렵고 변수별로 연관성에 차이가 있어 근본적 해결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외수정 시술시 과배란 유도가 잘 된 환자군과 잘 되지 않은 환자군을 나누고, 난포액을 분석했다.
이어 총 1079개의 단백질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다른 단백질과 차이가 두드러지는 131개 단백질을 생체표지자 후보군으로 재분류, 또 다시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중 3개의 단백질(PZP, RENI, SPRX)이 기능적,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생체표지자임이 밝혀졌고, 특히 위 3가지 단백질이 많아질(upregulated)’ 경우 과배란 유도 시 저반응을 일을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정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새로운 연구기법으로 주목되고 있는 오믹스 연구를 통해 체외수정 시술의 가장 큰 난제인 저반응군을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발견한 데 의의가 있다”며, “체외수정 시술 시 저반응군의 예측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및 치료기술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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