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굿 행사가 포함된 ‘구국 천제’ 기도회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내정자는 행사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재능기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다시 북핵 위협 등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문화행사를 도왔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더 커졌다.
YTN은 지난 5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복을 입은 박 내정자가 머리에 태극기가 그려진 띠를 매고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 행사는 일부 단체가 나라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며 개최한 행사로 주최 측은 정신문화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염으로 행사를 치른다고 소개하고 있다.
행사 중간에는 빨간 옷을 입은 남성들이 굿판을 벌이는가 하면 흰 옷을 입은 여성이 여러 신의 이름을 부르며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박 내정자는 주최 측의 부총재이자 진행위원장으로 고유문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고유문에는 일부 종교에서 단군을 칭하는 ‘한배검’에게 한국을 문화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달라는 기도 내용이 담겼다.
박 내정자는 행사 내용을 잘 알지 못한 채 천제를 문화행사로 재현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재능 기부 차원에서 단순히 도와준 것 뿐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은 주최 측의 임원으로 고유문 낭독까지 해놓고 행사 내용을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내정자는 국민안전처를 통해 재차 해명했다. 그는 A4용지 두 장 분량의 해명자료를 내고 “기도회에 참석한 것은 북한의 전쟁위협과 일본의 지진 등으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고 전했다.
47차례 전생 체험을 했다고 밝힌 자신의 책에 대해서도 “경희대 사회교육원 명상강좌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내가 이해한 것은 이해했다고 썼고, 그 외의 것은 인용해 썼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지난 2013년 펴낸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관을 만났으며 47차례 전생을 체험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편 박 내정자는 참여정부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정통 행정 관료 출신으로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추천을 받아 국가 안전 정책과 해양경비, 소방을 총괄하는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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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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