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의 한국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24일(현지시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임명됐다. 10대 연주자가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수석에 임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거장인 이반 피셔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명문 오케스트라다. 1952년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창단했으며, 1984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의 상주연주단체가 됐다. 그리고 2006년 공연장의 이름을 따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꿨다. 헤르만 힐데브란트, 쿠르트 잔데를링,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 미하일 숀반트, 엘리아후 인발, 로타 차그로젝 등 유명 지휘자들이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이반 피셔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한국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2015-2016시즌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유빈은 2014년 제69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없는 공동 2위와 함께 청중상, 젊은 연주가상, 스위스 플루티스트협회 특별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프라하 국제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우승했다. 프랑스 리옹 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9월부터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중이다.
현재 파리에 있는 김유빈은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독주자로서 종종 무대에 서고 있지만 젊은 시절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레퍼토리 확장은 물론이고 연주자로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면서 “지난 12월 처음 수석 오디션 공고가 난 이후 4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치렀다. 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7~8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최종 오디션을 겸한 연주회 결과 이틀전 내가 수석으로 선발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나이에 책임감 있는 자리에 선발돼 부담스럽지만 동료들이 워낙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긴장감이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유빈이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하게 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내년 3월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유빈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나도 내년 연주 투어에 참가하게 될 것 같다.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어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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