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 휩싸인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칩거 끝에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당내 일부에서 자신을 이번 패배의 주역으로 지목하며 'x맨'(같은 편이지만 해가 되는 내부의 적을 가리키는 유행어)이라고 일컫는데 대해 "잘못된 사실은 꼭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가 15일 전했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 파동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 배제에 대해 "유 의원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게 불출마선언 등을 할 시간을 주며 기다렸다. 유 의원이 왜 끝까지 출마를 고집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도 "현역에게 유리한 상향식 공천만을 주장했고, 나는 개혁공천을 하자고 버티며 열흘을 허송세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공천문제가 시끄러워진 이유에 대해 "공천위원들이 모두 합의한 것도 공천위를 나가선 또 다른 얘길 하는 위원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새누리당 공천이 정말 잘못된 거라고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의원이 공천 파동과 총선 패배 책임을 유승민, 김무성, 공천위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성토했다. 공천을 주도한 사람이 남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하자 당내에서는 이한구 의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친박 인사들조차 이 의원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한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 무소속 당선인은 "공관위장이 독단으로 많은 부분 왜곡된 공천을 했다. 80∼90% 잘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 책임을 이 의원에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혜훈 (서울 서초을) 당선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책임이 이한구 위원장한테 있나, 박근혜 대통령한테 있냐’는 앵커 질문에 “무대 위 배우는 감독의 지시대로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답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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