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점을 75점으로 조작” 서울정부청사 침입범, PC2대 3차례 접속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자신의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씨는 인사혁신처 사무실의 PC 2대를 3차례에 걸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서종 인사혁신처 차장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송씨가 접근했던 PC의 로그인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말했다.

송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35분부터 11시58분까지 20여분간 청사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서 공무원시험 담당자인 A주무관의 PC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틀 후인 같은 달 26일 오후 9시2분부터 이튿날인 27일 오전 5시35분까지 8시간30여분 간 A주무관 PC에 다시 로그인했고, 같은 사무실의 상급자 B사무관의 PC에도 27일 오전 2시2분부터 오전 5시14분까지 3시간 가량 접속했다고 한다.

송씨는 이처럼 3차례의 접근을 통해 PC 2대 모두에서 자신의 7급 지역인재 공무원 필기시험 점수를 동일하게 변경하고 합격자 명단에도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송씨의 필기점수는 당초 과락(40점)을 조금 넘는 45점에 불과했으나 합격선인 75점으로 조작됐다.

CC(폐쇄회로)TV 등을 살펴본 결과 송씨는 시험점수와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직후 사무실에서 바로 이를 출력해본 뒤 문서파쇄기로 문서를 없앤 것으로 인사혁신처는 추정했다.

인사혁신처는 B사무관이 월요일인 28일 출근 직후 PC를 켜는 과정에서 비밀번호 입력 등의 절차가 사라진 점을 발견하고 수상히 여겼으나 전산 점검 등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일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해당 PC들에서 점수와 명단이 무단 변정된 점을 확인, 내부 확인·검토 등을 거쳐 4월 1일 경찰에 비공식 수사의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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