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한구 “현역의원 저성과자, 비인기자 짜른다”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은 4일 취임 일성으로 "공천 개혁이 되려면 현역 의원이라 하더라도 저성과자거나 비인기자들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향식 공천제라고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상향식(공천)이 현역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김무성 대표가 추진해온 '완전 상향식 공천' 원칙에 구애되기보다 후보 경쟁력 위주의 공천 기조를 지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의 역할이 과거 공천심사위원회와 달리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공천은 선거에서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회의원 자질을 가진 사람을 공천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재 영입 및 우선·단수추천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하겠다. 그것을 안 하면 어떻게 당내 기반이 약한 우수한 사람들을 모셔올 수 있겠느냐. 우수한 인재 중에는 모시지 않으면 안 올 사람이 많다"며 과거 전략공천에 준하는 우선추천제의 적극적인 활용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상향식 공천' 원칙에 대한 견해는.

▲새누리당은 근본적으로 상향식 공천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공관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제한된 역할이나마 최대한 노력해 새누리당이라도 미래지향적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천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상향식 공천제라고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 상향식 공천 제도하에서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되려면 후보자 정보 제공이 충분해야 하고, 예비선거에서 금품수수 등 여러 가지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제목만 상향식'이 돼선 안 된다. 위장 당원을 늘려놓는다든지 그런 것은 인정할 수 없다.

--현역의원 물갈이 기준은.

▲공천개혁이 되려면 현역 의원이더라도 저(低)성과자거나 비(非)인기자들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역이라고 무조건 물갈이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있을 수 없다. 어디까지나 유권자 판단이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원내대표 등을 지내면서 관심 있게 많은 의원을 관찰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전반적으로 국회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잘 안다. 그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겠다.

--인재영입과 우선·단수추천제는 어떻게 적용하나.

▲공관위는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는 것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 그것은 어차피 최고위원회나 선거대책기구 같은 데서 새로운 사람들 영입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당헌·당규에 우선추천제도라는 게 있다. 그것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 (우선·단수추천 관련) 기존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어떻게 활용할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봐야 한다. (우선추천은) 적극적으로 하겠다. 그것을 안 하면 어떻게 당내 기반이 약한 우수한 사람들을 모셔올 수 있겠느냐. 우수한 인재 중에는 모시지 않으면 안 올 사람이 많다.

--공관위는 과거 공심위보다 소극적 역할만 하나.

▲공천이 가장 안전하고 공정해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그러나 공천은 선거에서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국회의원 자질을 가진 사람을 공천해달라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것을 확보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공관위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데 대한 의견은.

▲선진국처럼 정당 민주주의가 잘 발전한 나라라면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외부사람을 정당에 끌어넣어 공천을 결정하는 시스템은 정당이 약할 때나 하는 것이다. 우리 당은 야당보다 그런 면에서 낫다. 야당은 완전히 외부 사람을 끌어들여서 하겠다는 것 아니냐.

--최경환 의원의 '친박(친박근혜)계 후보' 개소식 참석은 공정 경쟁에 위배되지 않나.

▲누가 누구 사무실에 가서 악수하고 축사하는 것이 경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최경환 의원이 다니면 효과가 있는 거냐.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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