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희망퇴직자 다시 불러 ‘한 달 계약’… 인력 부족해서?

20대 사원까지 포함시킨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현장 일손이 부족해지자 희망퇴직자들을 ‘한 달 계약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17일 보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희망퇴직으로 인력이 빠져 인천공장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자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173명의 노동자와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2월 한 달.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사무직 380여명, 생산직 480여명을 내보냈다.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생산직 21명은 대기발령 상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일부터 또다시 사무직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인프라코어지회는 회사가 전사노조(기업별 노조)를 상대로 대기발령인 직원들을 무급휴직 또는 정리해고 하겠다며 노사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을 압박하는 부조리한 실태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두산 입사 20대 “희망퇴직 겁박… 화장실도 못가게 해”)

손원영 금속노조 두산인프라코어지회장은 경향신문에 “인력이 부족해 회사를 떠났던 희망퇴직자와 한 달짜리 기간제 계약을 맺는 상황에서 정리해고를 협의하자는 사측의 제안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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