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손해볼 각오로 추진” 與 “이념투쟁이 민생에 우선하나”

새누리당은 14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과 관련, '민생이냐 이념투쟁이냐의 선택'이라면서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

특히 야당과 진보 진영이 국정화 방침을 '친일·친미·우편향 시도'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국민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반박 논리를 내세우며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오는 15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한 대응 방안과 여론전 전략 등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이른바 '역사 전쟁'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역사교과서와 관련해서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과 예산안에 비협조로 일관하겠다는 계획마저 밝혔다"며 "민생을 정쟁의 볼모로 삼는 구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정기국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 국회를 버리고 길거리에서 피켓(시위) 이벤트를 하는 것은 국민의 현명함을 믿지 못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데서 나온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홍문종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 "야당이 어떤 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를 다른 사안과 연결해서 국정교과서 문제로 FTA(자유무역협정)도 안되고 노동개혁도 안된다고 하는 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또 야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유신 복귀' '정권미화 시도'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무시하는 동시에 남북분단의 특수성을 간과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야당과 진보 진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국정교과서를 발행하는 곳이 3개국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OECD 국가 가운데 분단국가가 대한민국 밖에 또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지금은 과거와 비할 수 없는 정보화시대이고 똑똑한 국민으로 인해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견제가 보장되는 사회"라면서 "이런 시대에 국가 마음대로 정권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국가수준을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연말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새정치연합이 장외 여론전에 나서자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총을 열어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당 전략기획본부는 현재 발행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의총에 들고나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국정화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는 외부전문가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이번 사안이 내년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데 대해 "기본적으로 애국심이 발동해서 (선거에서) 손해볼 것을 각오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통일한국을 위한 사회개혁 대토론회'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위한 시도를 시작했는데 이를 하게 되면 현재 느슨한 좌파가 결집하고, 그러면 선거에 불리해 진다"면서도 이같이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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