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인사들이 12일 토론회를 열어 혁신위를 비판하고 계파패권주의 청산 등 새로운 쇄신방안을 내놓는 등 혁신 주도권을 쥐기 위한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대 현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일과 토론회 날짜가 겹치면서, 비주류 내에서도 적전분열로 비쳐지면서 당의 전선을 흐트러뜨린다는 비난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과 '콩나물 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혁신 토론회를 열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전날 '낡은 진보 청산'을 발표한 데 이어 비주류가 연일 지도부와 혁신위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행사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수장들이 축사를 맡았고, 최근 탈당한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20여명의 비주류 의원들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혁신안에 대한 거센 비판이 터져나왔다.
발제를 맡은 최원식 의원은 "혁신위는 19대 총선 공천과 4월 재보궐 패배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패배 원인이 계파패권주의와 중도확장 실패라고 진단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계파패권 해소를 위해서는 지난 대선평가 보고서 등 주류진영에 불리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부 혁신안 내용에 대해서도 "의원정수 확대 주장을 하거나 비리사건에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며 혁신위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어 "선출직공직자 평가위나 전략공천위원회도 당을 분열과 분당으로 몰고갈 수 있다"며 "계파수장들 열세지역 출마 요구도 정치를 모르는 주장이다. 우리가 최재성 의원의 불출마에 감동한 것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발제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혁신안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다. 당원의 역할을 대폭 축소했는데 정당의 본질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유권자가 선출한 의원을 외부인사 평가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발상도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향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성적표가 초라한데도 야권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근거없는 색깔론은 병적 현상이지만 불필요한 시비를 없애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도자급 인사의 축사에서도 혁신안을 겨냥한 비판은 계속됐다.
김 전 대표는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패권정치다.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후 문재인 지도부는 책임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했다"며 "그럼에도 혁신위는 공천절차만 집중,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 계파패권을 강화한다고 의심받고 있다"고 했다.
지도체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야당이 힘을 합칠 방법은 통합전대다. 문재인 대표도 여기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통합전대 얘기가 너무 이르고 단합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뭉치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현재 당이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정부·여당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고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진짜혁신'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정권의 퇴행적 음모의 배경에는 우리 당을 깔보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당이 제대로 서있다면 음모를 꿈꾸지 못햇을 것"이라며 "부패척결과 낡은진보 청산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최고의 혁신은 역사 쿠데타 저지다. 이 싸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여당은 역사쿠데타로 보수층을 결집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집권을 위한 제2, 제3의 '고영주 가미카제(자살특공대)'가 활개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 활동기간 반목만 대립했다"며 "이제 주류의 '패권', 비주류의 '분열'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답이 필요하다. 독점해서 분열하고 분열해서 패배한 8년의 역사를 청산하자"고 했다.
그러나 비주류 내부에서도 토론회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비주류의 한 인사는 "지금은 당 전체가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내부 비판이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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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주류, 교과서 정국 와중에 내부 향해 반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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