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웃렛 생기면 주변 소상공인 매출 반토막”

대형 복합쇼핑몰이 생기면 주변 중소 상공인들의 월매출은 반 토막 가까이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형 아웃렛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주변지역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1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14개 소상공인업체를 대상으로 대형아웃렛 출점 전후의 변화를 조사(조사기간 지난해 10월 13∼22일)한 결과 대형아웃렛 주변 중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이 46.5% 감소한 걸로 집계됐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대형 아웃렛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규모 유통업체 3곳이 운영하는 대형 아웃렛은 지난 6월 기준으로 20개다.

출점 준비 중인 신규 대형 아웃렛 수는 수도권 6곳, 지방 2곳으로 총 8곳이어서, 향후 3∼4년 안에 30개 가까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 의원은 "현행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 등의 위치가 전통상업 보존구역에 있을 때는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지만, 전통상업 보존구역 이외 지역에 개설되는 경우에도 지역 상권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대규모점포를 개설하려는 기업으로부터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받아 충분히 심사하고, 미진할 경우 점포 개설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이도록 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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