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50여척이 기지를 이탈한 데 이어 특수부대원 수송용 공기부양정 20여척도 전방으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침투 전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켜 남북 고위급회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공기부양정 전진 배치=24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20여척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떨어진 고암포로 전진 배치했다. 또 스텔스형 고속침투선박(VSV)도 NLL 근접 거리의 서해상에서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부양정은 침투 목적의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선박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3대 침투전력 중 하나다.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가 2013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공기부양정을 서해에 70척, 동해에 60척씩 배치하고 있다. 40명 정도의 특수부대원이 탑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공기부양정 130척에 총 5200명을 태워 기습상륙작전을 펼치는 게 가능하다. 2013년 3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원산의 공기부양정 상륙훈련을 참관하는 등 북한은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상륙훈련도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공기부양정이 전진 배치된 고암포 기지는 2012년 초 완공됐으며,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기지 4곳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서해5도를 우회해 인천·태안반도까지 기습상륙이 가능하다.
◇준전시상태 매뉴얼 맞춰 침투전력 총동원=북한군이 공기부양정과 함께 기동시킨 침투전력은 잠수함으로, 잠수함 50여 척이 23일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난 수중으로 전개했다. 전체 잠수함 전력의 70%로 단일 출항 규모로는 6·25전쟁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잠수함은 적은 비용과 소수 전력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비대칭 전력으로 인식돼 북한은 잠수함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정)은 로미오급(1800t), 상어급(325t), 연어급(130t) 등 77척으로 기뢰부설과 수상함 공격, 특수전부대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상어급은 21인치 어뢰관 2문을 보유하여 수상함에 대한 공격도 가능하며, 제주도 남방까지 특수부대 침투조를 투입할 수도 있다. 북한은 40여척의 상어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전투기 등 공중 전력을 격납고인 ‘이글루’로 옮기고 일부 기종은 비행기지를 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을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 등을 위해 전방지역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최전방 지역에 사격 태세를 갖춘 포병 전력을 전날 고위급 접촉 이전보다 배 이상 늘렸다.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특수전 병력은 20만명이다. 특수전부대는 11군단과 전방군단의 경보병사단, 전방사단의 경보병연대 등 부대 성격에 맞게 다양하게 편성돼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침투수단 및 침투전력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기지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군의 지상·해상·공중·미사일 전력이 준전시상태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돼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매뉴얼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군 관계자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이 한미 연합 감시 자산에 낱낱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북한군 상당수 전력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준전시상태의 매뉴얼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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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3대 침투전력 총동원…긴장감 고조시켜 협상력 상승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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