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강원도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이틀째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1일 오후 군 당국이 양구 지역에 배치된 구형 대포병레이더에 이상궤적이 포착돼 분석작업에 돌입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부 접경지역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안전 차원에서 주민들을 우선 대피시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간인통제지역(민통선)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안보관광지는 이틀째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화천군은 이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주민 안전 차원에서 880여명의 주민들을 모두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 현재 대피 중인 마을은 상서면 마현리와 산양1∼3리, 신읍1리 등 5곳이다.
해당 마을 이장은 주민 안내 방송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에 대비해 대피하니, 주민들은 간단한 침구류를 챙겨 집결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천군 주민들의 대피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날 오후 양구 지역에서 비행물체의 이상궤적이 포착돼 군 당국이 분석 중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상물체의 궤적은 전날 북한이 경기도 연천 지역으로 발사한 14.5㎜ 고사포탄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호(74) 김화읍 유곡리 이장은 “어제 군부대에서 주민 대피를 요청했는데, 대피소가 너무 멀어서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대부분 집에 있었다”며 “수십 년째 똑같은 상황이 반복돼 이제는 일상이 됐지만 여전히 일손이 잘 안 잡힌다”고 말했다.
논이나 밭 등 농경지를 민통선 안에 둔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날 상품 출하 등을 위해서만 제한적으로 농경지 출입이 허용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도내 5개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피소 등 안전시설을 점검했다.
도내 접경지역 안보관광지는 북한의 도발 이후 이틀째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철원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양구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고성 통일전망대, 강원 DMZ 박물관 등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적막감만 감돌았다.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도 직원을 철수시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이번 주말·휴일 접경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체육행사와 축제도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철원군은 22∼23일 예정됐던 ‘제1회 철원 DMZ 자전거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또 양구군은 23일 개최 예정된 제12회 청춘 양구 DMZ 마라톤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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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주민 스케치…각종 행사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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