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성과는…김정은 면담 주목

Է:2015-08-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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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방북 성과는…김정은 면담 주목
국민일보DB
이희호(93) 여사의 방북은 표면적으로는 북한 어린이 지원사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이명박정부 이후 이어져온 지리멸렬한 상호 탐색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란 기대가 놓여있다.

이번 방북을 이 여사의 개인 일정이라고 선을 그은 정부 역시 내심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일에 맞춰 경원선 복원 현장을 방문해 북한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따라서 ‘눈치 싸움’을 끝내고 한쪽이 먼저 손을 내밀만한 성과물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이번 방북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 여사의 공식적인 일정은 주로 북한 내 여성 및 영·유아 기관 방문에 맞춰져있다. 첫날인 5일 찾는 평양산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방문했던 여성 종합병원이다. 이튿날에는 애육원(고아원)과 아동병원을 찾는다. 이 여사는 이를 위해 방문 선물로 직접 짠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 등도 준비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이 여사는 영유아 사업, 모자보건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북의 성패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 성사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제1비서가 공포 정치를 펼쳐온 탓에 북한 관료들은 주요 정책 결정을 미룬 채 김 제1비서의 눈치만 보는 상태다. 따라서 남북간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선 김 제1비서와의 면담이 불가피하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통치를 펼쳐온 김 제1비서 역시 이 여사를 마냥 외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 제1비서는 지난해 12월 친서를 보내 이 여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인도적 차원의 합의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북한 유엔인권사무소 서울 개설 등 북한의 반인권적 처사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일단 만나기만 하면 어떤 식으로든 북측이 대남 메시지를 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산가족 상봉과 억류 국민 문제를 비롯해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8·15남북 공동행사 등 현재 남북간에는 현안이 산적해있다.

북한은 이 여사의 방북이 자신들에게도 나쁘지 않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6·15 공동선언에 대한 계승 의지를 밝히면서 꽉 막힌 남북 관계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미루고 태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남측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요건만 맞으면 대화할 수 있다’는 모양새를 연출해 북핵 압박 등에 대한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도 높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기회에 6·15공동선언을 만든 당시 남측 관계자들을 만나려 했던 것으로 안다”며 “정권 차원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남 일꾼 사이에서는 남한 정부에 메시지를 전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남북관계에 굉장히 중요하다. 면담만 성사되면 북한의 남북관계에 대한 뜻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치권도 방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남북 대화 재개나 북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구체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 여사의 방북이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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