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 여친 부모님께 어버이날 꽃 달아 드리려합니다. 힘 좀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7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귄 지 3년이 됐을 즈음 여친과 결혼을 결심하고 인사드리러 갔는데 어머님께서 ‘능력 없고 뚱뚱한 녀석에게 절대 자기 딸 못 준다’고 문전박대 했다”며 “그 후 4년간 수백번을 찾아 뵈도 얼굴은커녕 저와 말 한마디 섞으려 하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하지만 그에게 더 큰 비극이 찾아왔다. 어려움 속에 꿋꿋이 사랑을 쌓아가던 여친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 망연자실한 그는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는 올해 1월 여친 아버지로부터 장문의 카톡 메시지가 왔다며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마음의 짐을 털고 좋은 여자 만나 가정을 꾸리라는 당부와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오라는 격려가 담겨 있다. 그는 메시지를 보고 그 자리에서 펑펑 울고 말았다고 적었다.

그리고 6일 자신을 박대했던 여친 어머니를 만났다고 한다. 당시 어머니는 말없이 자신의 두 손을 꼭 잡고 눈물만 흘렸다고 전했다. 그의 마음 속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순간이었다.
글쓴이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는 “외동딸인 숨진 여친을 대신해 그녀의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려 한다”며 “인사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네티즌들은 감동했다. 글을 보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로그인했다는 댓글이 넘쳐났다.
한 네티즌은 “7년이나... 가슴 아프네요. 글쓴이도 여친 부모님도 정말 힘드셨겠어요. 지금 하시려는 것 잘 생각한 거니까, 주저하지 마시라”고 순정남에게 박수를 보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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