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워싱턴의 첫 밤을 보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리무진이 사우스론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여사가 차에서 내리는 아베 총리 내외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미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해안경비대의 장엄한 사열식이 시작됐다. 총 19발의 예포도 발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일본을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역할로 이끌고 있다”고 했고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2년 전 처음 만난 이후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일본어로 화답했다. 30여분간 진행된 환영식 뒤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로 이동해 오전 10시부터 정상회담을 했다.
미셸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같은 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의 그레이트폴스 초등학교를 방문해 미국인 학생들의 일본어 몰입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아키에 여사와 친분을 쌓은 바 있다. 당시 일본 측은 일왕 내외와의 회동 자리까지 만드는 등 미셸 여사에게 국빈급 예우를 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 국빈만찬에는 미셸 여사가 디자인에 참여한 오바마행정부 공식 식기가 사용됐다. 백악관은 전날 식기 세트를 공개했다. 흰색을 기본으로 가장자리에 금테와 청록색 선, 흰색 문양이 차례로 새겨진 이 식기 세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난 하와이의 바다를 상징한다. 오바마 가족이 즐겨찾는 휴양지 카일루아 만의 바다 색깔에서 영감을 얻어 ‘카일루아 블루(Kailua Blue)’라는 이름이 붙었고 제작은 일리노이 주 안티옥에 본사를 둔 도자기 식기 전문 제조업체 ‘피커드 차이나(Pickard China)’가 맡았다. 한 세트당 11개의 그릇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320명을 접대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여덟 번째 백악관 국빈만찬을 맞아 미셸 여사는 만찬 행사 전반에 관여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한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국빈 만찬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찬이 유일하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오후 링컨 기념관을 깜짝 방문했다. 링컨 기념관 방문은 백악관이 애초 발표한 일정에는 없던 것으로 아베 총리의 워싱턴 공식 일정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두 정상은 의회 건물까지 잔디밭 산책로로 이어져 있는 내셔널 몰(national mall) 끝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상 앞에 나란히 섰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달이 남북 전쟁 종식과 링컨 대통령 서거 150주년을 맞는 때”라면서 “공식 행사 전에 두 정상이 미국 역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일대일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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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아베 총리, 예정에 없던 링컨 기념관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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