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호르몬이 ‘암’ 더 악화시킨다

건양의대 이회영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암환자들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암을 더 악화시킨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건양대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회영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스트레스와 암세포 전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세계 권위의 학술지 ‘온코진(Oncogene)’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암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안에서 암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이회영 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신생혈관 생성과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킨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암세포 전이촉진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긴장과 흥분상태를 유발해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을 분비시키며, 이는 텔로머레이스(Telomerase)효소의 발현을 증가시켜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텔로머레이스 효소는 세포분열시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발현이 증가된 텔로머레이스 효소는 암세포를 이동성이 강한 형태로 변화시켜 전이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암환자들이 힘들더라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텔로머레이스 효소가 암세포 전이의 표식자로 작용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과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건양대 의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최문정(건양대 안경광학과 졸업)씨와 조경화(치위생학과 졸업)씨가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했다.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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