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고교생 명사수…왼손으로 파지법 익힌 사격 2관왕 김청용

＜아시안게임＞ 고속성장 김청용 '고교생 명사수의 탄생'

사격 시작한 지 3년 만에 태극마크, 17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한국 사격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유망주가 나타났다.

고교생 에이스 김청용(흥덕고)이 주인공이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ｍ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선배인 진종오(35·KT), 이대명(26·KB국민은행)과 나가 금메달을 일궈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청용은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사격을 접했다.

운동장에서 축구하던 학생들에게 체육 선생님이 '총 한번 쏴보지 않을래'하고 권유했다. 막연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해본 사격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결국 김청용은 사격부가 학교로 전학을 감행하면서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사격선수로서의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야 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들의 뜻에 반대했다. 태권도 선수를 했기에 운동선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그러나 끝내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한 아버지는 "이왕 한다면 끝까지 하라"며 아들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기본기를 배우기도 쉽지 않았다.

사격 지도법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돼 있어서다. 왼손잡이인 김청용이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 코치가 왼손잡이 파지법을 알아오면서 김청용을 가르쳤고 이후 김청용의 기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수많은 선배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따냈다.

평소 진종오를 우상으로 삼은 김청용은 대표팀 생활을 하며 세계 최정상급 사수의 격발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성장해나갔다.

형들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간다던 김청용은 아시아 내로라하는 사수들 틈에서 밀리지 않았다.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ｍ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는 진종오(581점), 이대명(578점) 등 쟁쟁한 형들보다 더 높은 점수로 한국 사격의 대회 첫 금메달을 이끌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청용은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하는 개인전 결선에서 한국 사격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인천=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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