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고철’ 포항 음식물쓰레기 폐수 처리시설 비난 쇄도

Է:2014-05-02 12:25
ϱ
ũ

[쿠키 사회] 경북 포항시가 1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음식물쓰레기 폐수(음폐수) 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됐다. 포항시와 시설을 만든 한국환경공단은 이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2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포항시는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지난해 9월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침출수 처리시설에 음폐수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다. 원래는 2012년 12월 준공해 6개월의 시험가동 기간을 거친 뒤 2013년 6월 정상가동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수차례 완공이 지연되면서 2013년 9월 완공됐다.

하지만 처리시설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주민들은 농성을 벌이며 음폐수 반입을 저지해 시설 가동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이에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폐수 처리시설 건설사업을 의뢰한 한국환경공단에 24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줘 냉각 및 악취저감시설을 보완했다. 하지만 방류수 수질이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환경공단은 현재 하루 90t씩 배출되는 포항시 음폐수를 울산의 전문 업체에 맡겨 처리하고 있다.

포항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초 포항시는 위탁을 준 음식물처리업체 시설에 음폐수 처리시설을 함께 만들도록 하려고 했지만 계획이 취소되고 별건의 사업으로 음폐수 처리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당초 계획대로 했다면 사업비의 70%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사업을 따로 벌여 30% 정도만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증되지 않은 공법으로 예산이 더 많이 드는 사업을 벌인 것이다.

이를 두고 포항시의 부실한 관리감독, 한국환경공단과 시공업체의 잘못된 시공이 부른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열어 음식물쓰레기 폐수(음폐수) 처리시설이 실패한 사업이라는 결론을 냈다. 포항시의회 임영숙 복지환경위원장는 “한국환경공단과 시공사는 시설 불량에 대한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시가 2010년 4월 국비까지 확보해 추진하던 유기성 폐기물에너지화 사업을 백지화시키고, 문제가 된 음폐수 처리시설을 추진한 이유를 밝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경실련 측도 “문제가 들어난 부분에 대해 확실한 조사와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잘못된 부분이 고쳐질 때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