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1분기 실적 쾌주… 삼성 계열사는 뒷걸음

1분기 기업 실적에서 재계 서열 2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1위 삼성그룹 계열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증가한 반면 삼성 계열사는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7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다고 25일 공시했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중대형차 판매 증가로 수출 평균단가가 높아졌고 인센티브 등 판매관리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11조9285억원으로 7.6%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 7210억원, 매출액 8조9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3.6%, 10.0%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호조로 영업이익(1877억원)이 5.0%, 매출(3조2906억원)이 15.0% 늘었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91.7% 늘어 233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적자 3625억원, 매출액 3조43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402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고 매출은 11.7%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예상돼 공사손실 충당금 5000억원을 1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했다”며 “2분기부터는 경영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영업적자 3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3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17%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적자액(-556억원)보다는 적자 규모가 29.9% 줄었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해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업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226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7.5% 줄었으나 정유 사업의 점진적인 회복, 석유개발 사업의 견조한 실적 등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472억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가 됐다.

권기석 노용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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