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손연재,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리본서 은빛 연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2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리듬체조 슈투트가르트 가스프롬 월드컵 리본 종목별 결선에서 17.900점을 기록, 18.750점의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리스본 월드컵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까지 5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올해 처음 참가한 월드컵에서도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유일한 ‘카테고리 A’ 월드컵으로 ‘카테고리 B’ 월드컵보다 상금과 월드컵 포인트가 더 많다. 이 때문에 앞서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나오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비롯해,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야나 쿠드랍체바,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로 변신했던 손연재는 올해 리본 종목의 새 음악으로 이국적인 풍의 ‘바레인’을 선택해 아라비아의 무희로 탈바꿈, 월드컵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후프에서는 손연재는 17.900점으로 5위에 올랐고 볼 종목에서는 볼을 세 차례 떨어트리는 실수를 범해 15.750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곤봉은 결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후프와 곤봉은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볼에서는 쿠드랍체바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7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지난달 러시아 지역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새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일찍 실전 감각을 조율했던 손연재는 개인종합 6위에 올랐고, 후프·곤봉·리본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손연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 3개를 목에 걸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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