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진흥센터 결국 80억 들여 웜업장 새로 건설키로… 대구시 행정력·예산낭비 도마에
[쿠키 사회] 대구시가 결국 대구육상진흥센터에 필요한 웜업(Warm-up·선수들이 연습하는 곳)장을 새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애초에 규격에 맞는 웜업장을 만들지 않아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대구시는 내년 초 대구 수성구 범안로에 80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4600㎡ 규모의 ‘U대회스포츠센터’를 건립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원래 U대회스포츠센터는 관람석 2000석, 투기종목훈련장, 스쿼시경기장 등이 들어서는 생활체육시설로 계획됐다가 2012년 10월 사업이 보류됐었다. 하지만 웜업장 문제가 불거진 후 2013년 12월 다시 건설이 추진되면서 관람석·투기종목훈련장·스쿼시경기장을 없애고 웜업장과 혼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내체육관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사실상 웜업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 웜업장을 조성하게 된 것은 대구시의 실수 때문이다. 국제육상도시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기 위해 대구시는 7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6월 대구육상진흥센터를 완공했다. 그러나 실내 웜업장 규모가 850㎡(4등급)로 국제대회 기준(3300㎡ 이상)에 한참 모자랐다. 이 때문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게 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구시는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책임이 있다며 준공승인을 해주지 않고 공사잔금 81억7000여만원을 주지 않는 등 시공사 측과 책임공방을 벌였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된 것 없이 지난해 12월 준공승인을 해줬고 지난달 말 법원의 민사조정을 받아들여 미지급금 중 60억5000여만여원을 업체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시공사도 지연보상금 28억원을 대구시에게 받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1년여 동안 시공사와 다투는데 행정력을 낭비했다. 또 웜업장을 새로 짓는데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된 것은 물론 웝업장도 대구육상진흥센터 외부에 만들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U대회 잉여금을 꼭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U대회스포츠센터를 짓게 된 것이지 웜업장을 만들기 위해 다시 사업을 추진 한 것은 아니다”며 “대구시가 시공사 측으로부터 확보한 48억원에 U대회 잉여금을 합치면 웜업장을 조성하는데 더 많은 추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