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건이 쌓게 했다는 기록만 있는 土城 발굴
충북 청주 우암산성에서 고려 태조 왕건이 성을 쌓게 했다는 기록만 남아있는 토성(土城·사진)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호서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규근)은 청주시 의뢰로 지난 10월 우암산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려시대 토성을 발굴하고 12세기 기와 등 유물을 수습했다고 17일 밝혔다. 토성은 산성 전체 7∼8㎞ 가운데 12개 지점에서 5∼10m씩 발굴됐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왕건이 재위 2년(919) 8월에,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는 13년(930) 8월 12일에 각각 청주로 행차해 나성(羅城)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362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주에 임시수도를 두었을 때 “무지개가 동쪽에서 솟아 왕궁의 양쪽에 걸쳤는데 청주내성을 넘지 않았다”는 기록 외에는 이 성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현재 우암산은 등산로로 이용되면서 성벽이 훼손된 상태다.
조사단은 토성 위에 돌로 쌓은 여장(女墻·적의 공격을 막고 활 또는 총을 쏘기 위해 구멍을 뚫거나 사이를 띄어서 쌓은 작은 성벽)이 드러났다며 이런 형태는 유례가 드물다고 말했다. 또 백제시대와 통일신라시대 토기도 발견돼 성벽 축조시기가 삼국시대로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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