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2014년 선거서 勢 입증하라”… 친노·비노·친안·반안 ‘혈전’

Է:2013-12-0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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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2014년 선거서 勢 입증하라”… 친노·비노·친안·반안 ‘혈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대권 재도전 의사 피력,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공식화 등이 맞물리면서 야권 내부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 의원의 행보는 민주당 내에서, 안 의원은 당 밖에서 각각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대권 및 당권을 둘러싼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특히 친노계(노무현계)와 비노계, 친안철수 세력과 반안철수 세력 간에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혈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文)의 조기 스타트, 벌집 쑤신 민주당=당 지도부와 비노계는 “2017년 대선에서 역할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문 의원의 발언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인사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까지 4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대권 자체 보다는 친노가 내년 지방선거 때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김한길 체제 흔들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같은 해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지분을 챙기고, 향후 친노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하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는 불만이 팽배하다. 실제로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특검 및 예산안 처리를 놓고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문 의원의 행보는 당내 계파갈등을 부추길 소지가 많다. 친노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 민주당은 친노 대 비노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같은 친노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 후보로 부각되니까 문 의원이 조급해졌다” “이해찬 의원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등 해석이 쏟아졌다. 새누리당도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차기 대권부터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의원 측은 의도적인 대권 재도전 메시지가 아니고 원론적인 발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 의원이 지난 1년간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보를 하려면 어차피 겪어야 할 ‘통과의례’로 여기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포함한 당 안팎의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기류다. 문 의원의 대변인을 맡은 윤호중 의원은 “문 의원 존재가 당 지지율이나 당 지도부가 국정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민주당의 말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던 부분도 문 의원이 훨씬 보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분열 촉매제로 떠오른 안(安)의 신당=문 의원과 친노의 행보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에도 중요한 변수다. 민주당 안팎의 비노 세력과 안 의원 세력이 손을 잡을 여지가 있다. 안 의원 측은 새 정치를 위해 야권 분열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친노와 안 의원 측은 지난 대선 이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문 의원과 안 의원 모두 “결국에는 함께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선 직전까지는 양측이 야권 분열 또는 야권 재편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야권의 지형이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당의 파괴력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시·도지사 후보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들도 대부분 광역단체장 후보들이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계안 전 의원은 두 차례나 서울시장에 도전했고, 민주당 탈당이 유력한 김효석 전 의원은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로운 인물이 마땅치 않아 민주당 인사를 빼내 와야 하는 실정이다. 양측의 인물 싸움이 본격화될수록 야권 재편 시계는 한층 빨라진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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