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 면접의 정석]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지도 모르는데… 면접관도 괴롭다

Է:2013-10-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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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은 하루 동안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면접자를 만나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치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력이 엇비슷한 면접자 중에서 탈락자를 골라야 하는 순간도 곤혹스럽기만 하다.

D사 관계자는 25일 면접관의 가장 힘든 일로 “점수를 주는 것”을 꼽았다. 그는 “요즘 구직자들은 워낙 기본 스펙을 잘 갖춘 데다 똑소리 나게 말도 잘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합숙 때 진행되는 심층면접이 중요 잣대가 된다”고 밝혔다. D사의 경우 합숙 시 ‘특정 사업을 한다고 가정하고 경영 우선순위를 어떻게 둘 것이냐’와 같이 구체적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이때 구직자들의 대답을 통해 드러난 실무 역량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가늠자가 된다. 특히 D사는 면접관 선발·교육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실제 면접을 하기 전 면접관을 두 그룹으로 나눠 모의면접을 실시한다. 모의면접 진행 과정을 전문 강사가 지켜보면서 면접 시 하지 말아야 하는 질문이나 동작 등을 현장에서 바로 교육한다. 가급적 개인 신상 질문은 피하도록 한다. 시계 보기, 연필 돌리기, 다리 떨기 등 면접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도록 주문한다.

면접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면접관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하고, 선입견도 갖는다. A사 관계자는 “면접을 오래 하다보면 앞서 좋은 점수를 준 면접자에게 왜 그런 점수를 줬는지 까먹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면접을 잘 진행하고 있는 구직자에게 앞서 좋은 면접점수를 받은 구직자보다 나은 점수를 줘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늦게 면접을 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A사 관계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돼 있는데 면접을 하루 종일 하다보면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며 “그러다보니 뒤쪽에 면접을 보는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야박하게 점수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B사 관계자는 “면접관에게 있어 면접은 하루 100여명의 지원자를 한꺼번에 상대해야 하는 몹시 고된 일”이라며 “천편일률적 답변, 알맹이 없는 화려한 수식어 나열 등은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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