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정선아, 뮤지컬 ‘위키드’ 11월 한국어 초연 주인공 발탁
11월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뮤지컬 ‘위키드’의 주인공이 2일 발표됐다.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은 옥주현(33), 하얀 마녀 글린다 역은 정선아(29).
‘위키드’는 미국 작가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이전 이야기. 지난해 24만50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최고 흥행작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 탄생 10주년을 맞아 막을 올리는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뮤지컬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항간에는 ‘내정설’까지 떠돌 정도였다.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옥주현과 정선아는 흥분되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엘파바 역에 가장 적합한 배우로 거론됐던 옥주현은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뮤지컬 데뷔 전부터 하고 싶던 역할이다. 지난해 오리지널 호주 프로덕션 내한 공연은 표를 직접 구입해 여러 번 본 ‘회전문 관객’이다. 7, 8번을 봤는데 봐도 봐도 안 질렸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과 무대도 매력적이지만 메시지가 끌어당겼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의 ‘마녀 사냥’에 대한 얘기라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 ‘핑클’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후 이래저래 겪은 마음고생을 담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정선아는 오디션 장에 들어서는 순간, ‘글린다가 들어온다’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밝은 기운이 넘치는 배우. 그는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에서 7번 정도 이 작품을 봤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듯 무대가 멋져 보였다. 공연이 펼쳐지는 그 시간만큼은 환상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 역할에 딱 맞는다는 평가가 정선아에게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는 “고민도 많이 되지만 글린다 역에 사활을 걸었다. ‘정선아 글린다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며 웃었다.
옥주현과 정선아는 ‘절친’ 사이. 2막에 서로 마법봉을 갖고 싸우는 장면이 있다. 정선아는 “호흡?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오디션 전, 저 장면 우리가 하면 재미있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극중에서 둘이 절친이었다가 싸우면서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기대된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옥주현은 “진짜 때릴 거야? 내가 맞는 거지?”하며 같이 웃었다.
정선아는 “‘아이다’ 때 장기공연을 함께 했다. 저는 불만 있으면 얘기하고 투정부리는 성격인데 언니는 짜증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참 열심이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 배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옥주현도 “선아씨가 혼자 사는데 밥보다 떡볶이를 더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짠했다.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왠지 자매 같고 쌍둥이 같다. 다른 듯 비슷한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옥주현은 “오디션 때 굉장히 아파 거의 포기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당장 노래를 쭉 뻗어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배역이 갖고 있는 부분을 내가 잘 끄집어낼 수 있는가를 보더라”고 말했다. 그는 “초록 분장을 한 번 해봤다. 손부터 시작해 목과 얼굴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다른 작품은 스스로 분장하는데 이번엔 직접 할 수 없는 최초의 분장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엘파바와 글린다 역에는 이들 외에도 뮤지컬 배우 박혜나와 김보경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11월22일부터 오픈런.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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