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대기업 회장단 오찬] “규제 풀어준게 큰 힘… 투자계획 이행”
국내 10대 그룹 회장들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투자·고용 당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정부가 재계 의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 규제를 풀어준 것이 기업에 큰 힘이 된다. 투자·고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다.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삼성그룹은)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 기초과학 육성과 융·복합 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
릐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72개 지역상의 회장을 모두 면담했는데 ‘투자와 일자리 창출 의지는 있는데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눈이 너무 좁다(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 데 국내만 쳐다 봐 시야가 좁다는 의미). 턱이 너무 높다(실패를 겪고 나서 재기를 위한 문턱이 높다는 의미). 통상임금은 공멸의 문제다. 입법이 개별기업의 경우 어디에 해당되는지 모를 만큼 쏟아져 나온다.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원전 수출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정부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릐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자동차나 철강 등에 대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첨단소재 개발에도 노력 중이다. 협력업체의 해외 동반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74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해외 생산이 늘고 있다. 국내 임금이나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연간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릐구본무 LG그룹 회장=융·복합 IT기술,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LG그룹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휴대전화 사업, 저성장아동을 위한 성장호르몬 보급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릐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하반기 우리 기업들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30대 그룹은 올해 연간 전체 계획으로 연초 대비 약 6조원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은 연간 투자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기업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 GS칼텍스의 외국인 합작투자를 위해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가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반성장 사례로 GS홈쇼핑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여성이나 지방대 출신의 채용을 확대하겠다. 롯데는 비닐 장바구니 5만개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지역 전통시장,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 등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0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항공기 1대당 250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다. 사회적 보상시스템 부재 등으로 고용시장 수급에 불균형이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무인항공기 등 방위산업의 경우 사업 연속성이 적어 어려움이 있다. 인천공항 허브화, 중국인 비자 확대, 특급 관광호텔 건립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
릐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회장)=중국의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투자를 통해 상업생산이 시작된다. 국가 지도자 간 신뢰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사례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세일즈 외교에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릐홍기준 한화그룹 부회장=미화 80억 달러 프로젝트인 이라크 주택 10만 가구 건설을 하고 있다. 중소업체와 동반 진출을 통해 ‘제2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보증이나 보험 지원이 필요하다. 또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릐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심해저 자원 개발이나 해양플랜트에 대한 자원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물꼬를 터주기 바란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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