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기념음반 낸 ‘유리상자’ 박승화 “혼자서도 다양한 음악 들려줄게요”

Է:2013-06-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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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기념음반 낸 ‘유리상자’ 박승화 “혼자서도 다양한 음악 들려줄게요”

‘유리상자’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남성 듀오다. 1997년 1집 ‘순애보’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결혼식 축가의 대명사 격인 ‘신부에게’, 많은 연인들이 세레나데로 활용하는 ‘사랑해도 될까요’ 등은 발표된 지 1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요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팀의 멤버 박승화(44)가 ‘유리상자’ 이전인 93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93년 1집 ‘사랑해요’를 발표하며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박승화를 만났다. 최근 그는 자신의 음악 인생 20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발표했다. 신곡 7곡, 리메이크한 곡 3곡 등 총 10곡이 수록된 음반이다.

“‘유리상자의 박승화’가 아닌 상자 속에서 나온 ‘가수 박승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유리상자’라는 틀이 싫은 건 아니에요. 혼자서도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거죠. 음악 인생에 마침표를 하나 찍고, 다시 시작하는 포인트를 만들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일까. 음반 타이틀곡 ‘다시 한번’의 노랫말은 의미심장하다. 노래엔 각박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박승화가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응원곡’으로도 들린다. ‘소리쳐 불러봐 이 노래를/ 세상 걱정 모두 잊고서/ 뜨거웠던 가슴 그 시절로 돌아가….’

“그동안 사랑노래나 이별노래를 많이 만들었죠. 하지만 이번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더라고요. 삶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제가 그동안 공연을 많이 했잖아요? 무대에 설 때 행복한 마음으로 서면 그게 관객한테도 전달이 돼요. ‘다시 한번’은 행복한 마음으로 불렀어요. 듣는 분들에게 저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될 거라고 믿어요. 제 노랠 듣고 많은 분들이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박승화가 삶을 노래하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게 된 데는 지난해 5월부터 CBS 음악FM(93.9㎒)에서 ‘박승화의 가요속으로’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내게 DJ는 ‘제2의 직업’이 됐다”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행복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사실 가수들은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몰라요. 매일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만 뭉쳐 다니게 되거든요. 하지만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어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요즘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박승화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이르면 8월 말 콘서트를 연다. 겨울쯤엔 ‘유리상자’의 새로운 음반도 발표할 예정이다. “20년 전 제가 꿈꿨던 삶은 소박했어요.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거였죠. 20년 동안 잘 달려온 거 같아요. 앞으로도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퇴근하듯이 무대를 오르내리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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