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리바리 이등병이지만 훗날 ‘종합예술인’ 훈장 받아야죠

Է:2013-06-19 17:27
ϱ
ũ
지금 어리바리 이등병이지만 훗날 ‘종합예술인’ 훈장 받아야죠

매달 1주일은 어김없는 ‘구멍 병사’ 손진영

다시 군에 입대하라는 것. 그것도 이등병 신분으로 고된 훈련과 혹독한 얼차려를 견뎌내라는 것. 아마도 이건 많은 예비역 남성들이 꼽는 최악의 악몽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가수 겸 배우인 예비역 병장 손진영(28)은 매달 일주일씩 군인으로 살고 있다. 올 들어서만 백마부대→화룡대대→해룡연대에 차례로 입대해 군 생활을 다시 경험했다. 연예인들의 병영 체험기를 담아내는 MBC TV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서다.

최근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손진영을 만났다. 지난 4월부터 매달 일주일씩 실제 군인과 똑같은 생활을 해오고 있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매달 3주씩 휴가 나오는 거 같아요. 지금도 휴가 받은 기분이에요. 오는 25일이 되면 (촬영하러) 또 군에 입대해야 하지만(웃음)….”

‘진짜 사나이’는 요즘 최고의 화제를 모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1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분의 경우 시청률이 14.8%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건 병영 체험기가 리얼한 데다 출연진 모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은 실제 장병들과 동고동락하며 하나가 되어 간다. 달라진 군대 문화에도 군소리 없이 적응해나간다. 병영 체험이 끝날 때면 아쉬움에 아이처럼 뚝뚝 눈물을 흘린다.

“촬영에 들어가면 카메라를 거의 의식 안하게 돼요. 제작진도 저희를 피해 다니죠. 그런 상황에서 매일 ‘전우’들과 수십 번씩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고생을 함께 합니다. 정이 많이 쌓인 순간 촬영 마지막 날을 맞게 되는데, 매번 울음이 터질 수밖에 없어요.”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느낀 소감이 이어졌다. “조국에 대한 사랑, 전우애…. 20대 초반 실제로 군에 입대했을 땐 실감 못했던 감정을 이제야 느끼고 있어요. 군가 노랫말의 의미도 다시 되새겨보게 됐고 군인의 존재 가치도 깨달았어요.”

군에 재입대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부담일 수 있다. 출연 요청을 받고 망설이진 않았을까. “전혀요. 섭외 전화를 받고 바로 ‘오케이’ 했어요. 저 같은 신인이 어떻게 거드름을 피울 수 있겠어요(웃음). 거기다 전통의 예능 프로그램 ‘일밤’이잖아요. 섭외 전화 받고 감격스러웠어요.”

‘진짜 사나이’는 높은 인기만큼이나 숱한 스타를 배출하고 있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36)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낯선 군대 문화에 안절부절못하면서도 ‘군대리아’ 등 군대 음식엔 열광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손진영은 어수룩한 캐릭터로 일명 ‘구멍 병사’란 별명을 얻었다. 이들 외에 배우 김수로(43) 류수영(34) 장혁(37), 개그맨 서경석(41) 등도 재조명받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 보면 수로 형은 언제나 ‘파이팅’이 넘쳐요(웃음). 가장 의외의 인물은 수영이 형이에요. 차가울 거 같았는데 다정다감한 분이시더라고요. 샘 형은 수줍음이 많고 낯가림이 심해요. 남자답고 멋진 혁이 형은 현재 이 프로그램에 동화돼가고 있는 단계인 거 같아요.”

손진영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꼭 체험해보고 싶은 곳은 해병대다. 2004년 해병대에 지원했다 낙방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친구들한테 ‘나 해병대 간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떨어졌었죠. 당시엔 해병대에 배신감을 느꼈어요(웃음).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알려졌다시피 손진영은 2011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MBC)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당시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톱 4’까지 올랐다. 하지만 방송 이후 가수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대신 연예 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MBC)에서 리포터로 활약하고, 드라마 ‘빛과 그림자’(MBC) 등에서 연기자로 활동하며 서서히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지금도 노래는 저에게 거의 전부예요. 혼자 있을 땐 항상 제 노래를 녹음해 다시 듣곤 해요. 하지만 음악만이 저의 꿈은 아니에요. 지금은 ‘종합예술인’이 목표예요(웃음).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