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공간사옥 인수 나서

서울문화재단이 최근 모기업의 부도로 매각될 위기를 맞은 공간사옥 인수에 나섰다. 공간사옥은 건축가 고(故) 김수근이 설계하고 문화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아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공간사옥이 민간에 매각되면 변형되거나 철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이 인수 의향을 제시한 것이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은 지난주 건축설계업체 공간그룹의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에 대한 매수의향서를 공간그룹 측에 보냈다고 1일 밝혔다. 공간그룹은 서울문화재단의 매수의향서가 포함된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사옥은 지난 1월 모기업인 공간그룹의 부도로 매각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공간이 민간에 넘어가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막고 시민이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매수 의향을 밝힌 것”이라며 “공간사옥의 감정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법원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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