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커버그, 정치한다?… IT기업인과 이익단체 설립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유력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 함께 ‘이익단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주커버그가 정치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주커버그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Fwd.us’(미래로·Forward us)의 공식 창립 소식을 전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비롯해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과 웹 파일 공유서비스의 대표 주자 ‘드롭박스’의 최고경영자(CEO) 등 10여명의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인들이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다.

주커버그는 칼럼에서 Fwd.us의 창립 목적을 ‘이민정책의 개혁과 지식경제의 구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혁신과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지식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지식경제의 핵심은 바로 인재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수학과 과학 분야 대학원생의 40%를 불법이민자라는 이름 하에 쫓아내야 하느냐”며 “미국의 이민정책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커버그는 태어난 곳과 상관없이 유능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이민법을 개혁하고, 과학·기술 교육의 강화와 유능한 교사의 공급 확대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과학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혁신을 통한 이득의 사회 환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민주·공화 양당의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커버그는 Fwd.us의 기금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커버그가 20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전체 기금이 5000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주커버그의 Fwd.us 설립에 대해 “돈벌더니 정치한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고 소개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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