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北, 10일 전후 미사일 도발 가능성”

10일을 전후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이 예상되는 등 이번 주가 한반도 위기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딱히 해결책이 없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대북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국에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잇따라 파견한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무부에 따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은 12일 한국에 이어 1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한반도 현안을 협의한다. 케리 장관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도발을 중단하고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데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주일 뒤에는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4일간 베이징을 찾는다.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전진 배치 문제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에는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중한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강(强) 대 강(强)식 대응’이 북한의 더 강한 반발을 초래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더욱 촘촘히 하는 등 중국의 협조와 역할이 한층 긴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시 주석은 7일 하이난(海南)성 싼야에서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아시아가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며 누구도 이 지역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과 군(軍) 내부에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주목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보아오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시 주석과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해 이번 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AP 등이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주재 외교 공관 등에 10일까지 철수계획서를 내놓으라며 시점까지 못 박은 것은 사전에 계산된 행태로 보인다”며 “그 시기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수시로 상황평가회의를 열고 북한의 동향을 분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유성열 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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