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 아라비카 커피 멸종

전 세계 커피나무가 멸종한다면 어떻게 될까. 매일 커피를 마셔야 하는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소식이다. 미국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지구 온난화로 열대지대에서 자라는 커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잡지는 커피의 양대 품종 중 하나인 아라비카가 멸종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해 영국 왕립식물원이 지구 온난화가 커피숲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 결과 2080년에는 아라비카 커피숲의 65%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악의 조건을 가정할 경우 커피숲은 거의 멸종(99.7%)한다.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도 있다. 동남아, 브라질과 아프리카 일부에서 자라는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에 비해 부드러운 맛이 떨어져 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데 쓰인다. 각종 커피 연구소들은 맛과 풍미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기후 변화에 견딜 수 있는 품종 개발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커피 품종을 실험하기 위한 농장을 처음 매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커피 생산국은 환경 변화 때문에 공급량을 겨우 맞추는 실정이다. 지구 온난화로 커피잎을 갉아먹는 벌레와 곰팡이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52개 국가에서 생산된 커피 총 수출액은 약 150억 달러. 대다수 개발도상국인 커피 생산국의 2600만명이 이 산업에 종사한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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