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8개 외청장 인사] ‘숨긴재산 무한추적팀’ 창설 주역 “지하경제 양성화·세수 확보 적임”

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

국세청장 후보자로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발탁되자 지하경제 양성화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행정고시 27회인 김 후보자는 조세 전문가다. 인화를 중시해 국세청 내에서는 대표적인 ‘덕장(德將)’으로 꼽힌다. 백용호 전 국세청장 시절 기획조정관으로 발탁돼 개혁 작업을 이끌었던 만큼 현재 국세청의 조직·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난해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을 맡았을 때 악성 체납자에 대응하기 위해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을 창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세수 확보에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세청은 이미 가짜석유 등 거래문란 업종과 거액 자산가의 재산 은닉 및 편법 상속·증여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6개 지방국세청 조사국에 조사인력 400명이 보강됐고,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에도 100여명이 증원됐다. 김 내정자가 부임하면 대대적 세무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의 내부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팀원이 경찰에 구속되는 등 직무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15일 “경제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새 정부의 국세청장 후보자로 내정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새 정부 국정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국세 수입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에 지나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유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6억382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부동산은 대전 원정동에 7835㎡(2091만원)의 임야와 경기도 안양 호계동에 158.91㎡(6억9200만원)의 아파트가 있다. 임야는 상속 받아 선영(先塋)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 아파트는 4억3000만원에 전세를 놓고 현재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3억8000만원에 전세 살고 있다. 금융재산은 시중은행·우체국·생명보험에 1616만원이 있다. 배우자는 보험과 은행에 3259만원을 예치했다. 우리은행에 1억3340만원의 부채가 있다. 육군 중위 출신이며 장남(27)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대전(54) △대전고·중앙대 경제학과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조사1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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