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노원丙, 서민 많고 교육열 높은 곳… 차기 대권 가늠 ‘정치 1번지’ 부상
“어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 회견을 시청하다 깜짝 놀랐다. 안 전 교수가 중산층의 대표적 지역으로 꼽았지만 서울 노원병은 아직 연탄을 때는 집이 1000가구쯤 될 정도로 서민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중산층이 다수인 노원갑이나 노원을을 잘못 보고받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회(지구당) 이동섭 위원장은 12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가 되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새누리당 허준영 당협위원장(지구당)도 통화에서 “지역민들이 전부 자부심이 강해서 못산다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노원병은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했다.
안 전 교수가 다음 달 24일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하면서 노원병이 연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북동쪽 끄트머리에 있어 중앙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별 관심을 못 끌었던 지역구가 갑자기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가 되면서 마치 ‘정치 1번지’가 된 듯한 느낌이다. 노원병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중산층 못지않게 서민 많은 곳=노원병은 17대 총선 때부터 인구 증가로 기존 노원을에서 분리돼 노원병이 됐다. 노원을에 속한 상계6∼7동을 빼고는 상계1∼10동이 노원병에 해당된다. 상계1동은 아파트와 주택이 섞여 있고, 2∼5동은 아파트보다 주택이 더 많다. 특히 3∼4동은 뉴타운 지역으로 묶여 있는 노후주택 밀집지역이다. 예전부터 서울 도심이 개발되면서 변두리로 밀려나고 밀려나다 겨우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금도 연탄을 때는 가구가 많고 노년층,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들이 많이 산다. 특히 상계4동은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때 ‘연탄배달’ 행사가 연례적으로 열리는 ‘희망촌’이 있는 곳이다. 반면 상계8∼10동은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촌이고 토박이보다는 새로 이사온 사람들이 많다. 그렇더라도 노원을 같이 대형의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아니고 평범한 서민 아파트들이 많다.
안 전 교수 말대로 교육열은 상당히 높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중산·서민층이 많아서 그런지 자녀들만큼은 공부를 좀 많이 시켜야겠다는 의지가 어느 지역보다 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18대 총선 때 ‘하버드대학 출신’인 새누리당 홍정욱 전 의원이 당선된 것도 남다른 교육열 때문이었다.
◇3만표를 얻으면 이긴다?=이런 인구 및 지역적 특징 때문에 노원병은 대체로 야권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2.99%를 얻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46.16%를 얻는 데 그쳤다. 때문에 진보정의당의 노원병 공천자인 김지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야권 성향이 강해 진보당이 수도권에서 그나마 겨우 한 석 갖고 있는 지역인데, 안 전 교수가 왜 하필 승리하기 쉬운 이곳에 출마하느냐”고 반발했다.
노원병 유권자는 17만명 정도다. 서울 지역은 평일에 치르는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30∼40% 정도다. 게다가 노원병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도심으로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많아 안 전 교수가 출마했다고 해서 투표율이 크게 늘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때문에 여야에서는 40% 안팎의 투표율에, 3만표 정도를 득표하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정당들의 조직표가 이길지, 아니면 안 전 교수의 ‘바람표’가 승리를 가져다줄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손병호 김현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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