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홀로’ 행보… 야권과 선긋기
귀국을 앞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 대선 때 ‘불편한 동거’를 했던 민주·진보 진영 정당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야권 단일화를 통한 ‘보수 대 진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당분간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독자 행보를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야권은 대안과 비전이 아닌 반(反)여당 후보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건 ‘반대의 연합’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정치도, 거대 여당을 뛰어넘는 대안세력의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교수는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비전과 대안으로 경쟁하고 국민에게 선택받아 신뢰받는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안 전 교수가 4·24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야권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또다시 단일화 문제가 등장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 전 교수 측 인사는 “자연스럽게 야권이 힘을 모아준다면 모를까 직접 ‘단일화하자’는 식의 말을 꺼내진 않겠단 뜻”이라고 전했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은 안 전 교수를 향해 “어려운 선거지인 부산 영도로 가라”며 각각 후보를 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전 교수 측근들은 향후 신당 창당을 위해서라도 ‘안철수다운’ 노선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교수는 ‘중도’인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진보’ 쪽에 더 가까워진 느낌을 줬다는 얘기다. 또 지난 대선을 통해 중도층 견인을 통한 외연 확대의 중요성도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 그는 후보직 사퇴 이후 “저는 합리적 보수고 온건 진보”라고 말해 왔고, 전날엔 조광희 변호사를 통해 “노선이 다른 후보의 출마를 틀렸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야권 비판을 반박했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 영도에 출사표를 던졌다면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맞붙으면서 야권 전체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지난 대선 때와 같은 ‘보수 대 진보’ 구도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전 교수가 노원병 독자 출마를 택한다면 부담은 있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20∼30%대로 낮아 지역 조직이 전혀 없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그의 노원병 출마 반대 의견은 46.0%로 찬성(34.1%)보다 많았다.
한편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교수는 오는 10일 낮 12시35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11일 오후 5시35분(한국시간) 인천에 도착한다. 출국 82일 만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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