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교원노조 위원장 23년간 1700억원 빼돌려

Է:2013-03-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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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엘바 에스테르 고르디요 멕시코 전국교원노조(SNTE) 위원장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그가 휘둘러온 막강한 권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르디요 전교조 위원장은 횡령 혐의로 멕시코시티 인근의 공항에서 붙잡혀 구금된 상태다.

멕시코 연방검찰에 따르면 고르디요는 1989년부터 23년 동안 전교조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20억 페소(1700억원)를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성형수술, 사치품 소비 등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그는 미국으로 쇼핑을 가 백화점 한 곳에서만 노조회비 300만 달러를 쓰기도 했다.

150여만명에 이르는 전교조 소속 교사와 교직원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 “고르디요가 교사 처우와 임금 협상에서 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노조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조직에 촘촘히 자기 사람을 심고, 필요한 인물에겐 값비싼 선물을 하며 여론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정계에 인맥이 넓고 강력한 리더십과 유려한 언변을 갖춘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고르디요가 교육개혁을 밀어붙이는 현 정부 교육정책의 희생양이라는 시각도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교원 인사 및 평가를 전담하는 국립교육평가연구소(INEE) 설립을 골자로 한 교육개혁법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고르디요 체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고르디요 체포 소식을 듣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고르디요는 2002∼2005년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소속된 제도혁명당(PRI)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PRI에 협력했으나, 교육개혁법에는 강경하게 반대했다.

멕시코 주요 일간지 레포르마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78%가 고르디요 체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52%는 고르디요 체포로 교육개혁이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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