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같이 또 따로’… 코하우징 주택 들여다보기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소행주·박종숙(현암사·1만6000원)
서울 성산동에 일명 ‘성미산마을’이 있다. 마을공동체 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곳 ‘코하우징(협동주거)’ 주택 ‘소행주 1호’에는 의기투합한 아홉 가구가 산다. 입주자가 설계부터 함께 참여해 집을 짓고, 공동 공간을 이용하는 개념이다. ‘소행주’는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만들기’를 줄여 부르는 호칭이다.
성미산마을은 예전부터 공동육아, 대안학교, 생활협동조합이 뿌리 내린 곳이어서 코하우징 건립 여건이 나름 갖춰져 있었다. 그래서 주거문제까지 여럿이 힘을 합쳐 해결해 보고자 ‘소행주 1호’ 사업이 시작됐다. 바로 그 과정이 이 책에 담겼다.
‘소행주’에는 ‘씨실’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2층에 있는 39㎡(12평)가량의 입주자 구심점이다. 여기엔 근사한 주방과 성능 좋은 오디오·영상 기기가 마련됐다. 엄마와 자녀 중심의 협동주택 운영에서 소외될 수 있는 아빠들을 배려한 시설이다. 3∼6층은 주거공간이다. 코하우징은 아파트처럼 개성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구주가 설계에 참여했기 때문에 집안 구조나 실내디자인이 제각각이다. ‘같이 또 따로’의 개념을 잘 살린 건축 과정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 얘기다.
전정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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