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군사지원”… 美, 직접개입 정책 전환

미국이 7만명 이상이 희생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꿔 직접적인 군사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그동안 시리아 반정부 단체에 군사지원을 할 경우 일부가 이슬람 테러세력에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원을 꺼려 왔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문제를 놓고 그동안 꺼려 왔던 군사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만 무반동총과 같은 공격용 무기보다는 방어수단인 전투장갑차량, 방탄복, 통신장비, 군사훈련 지원 등이 지원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정책 전환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시리아의 친구들’ 국제회담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AP는 케리 장관이 미국의 정책전환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국무장관은 앞서 26일 베를린에서 “미국은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지만 시리아 지도자가 협상을 거절한다면 다른 지원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군사 지원을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이 대시리아 정책 전환에 나서는 것은 참사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자국 내 여론 외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안보부처가 지난해 군사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대선을 앞둔 오바마는 이를 부담스러워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 이란은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가진 핵 협상 결과, 4월 5∼6일 같은 장소에서 관련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또 관련 전문가 회의를 다음달 18일 이스탄불에서 갖기로 했다.

앞서 서방국은 이란에 금과 희귀금속 거래 제한을 비롯한 일부 제재 완화를 담은 제안을 했고 이란은 제재가 풀리면 농도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고농축우라늄의 국외 반출, 우라늄 농축시설의 가동 중단 등을 놓고 이견이 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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