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4명중 1명은 특목고 출신… 내신 반영하는 수시에 부담 분석

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25%가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인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정시모집 인원을 대폭 줄였음에도 특목고 출신 고득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681명 중 외국어고 168명(24.7%), 과학고 4명(0.6%) 등 특목고 출신이 172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5.3%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대가 정시모집 비중을 줄이기 전인 최근 4년간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율(10∼16%)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특목고 출신 비율은 2012학년도 13.3%, 2011학년도 16.0%, 2010학년도 11.6% 등이었다.

서울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입시에서 전체 정원 중 정시와 수시 비중을 각각 40%와 60% 수준으로 유지하다 이번 입시에서 정시 비중을 20% 선으로 낮추고 수시 비중을 80% 선으로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14명이었던 정시 정원은 올해 절반가량인 681명으로 줄었고, 2041명이었던 수시 정원은 2680명으로 늘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능 고득점자 중 특목고 학생이 많아 정시 정원이 줄어도 유리했을 것”이라며 “내신 등이 많이 반영되는 수시를 ‘좁은 문’이라고 생각하는 특목고생이 정시에 많이 몰린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시와 정시를 모두 포함한 전체 합격생의 고교 분포에서도 특목고가 우세했다. 외국어고 출신자가 10.8%(364명)로 지난해에 비해 0.4% 증가했다. 과학고 출신자도 389명으로 전체의 11.6%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2% 늘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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