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전쟁, 외제만 있고 토종이 없다… 외국업체 무려 40여종 출시 채비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시장에 2013년이 밝았다. 각 업체들은 연초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신차 출시시기를 저울질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올해 출시될 신차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연내 국내 업체들이 선보일 차종은 약 10개다. 하지만 부분 변경 모델을 빼면 사실상 신차는 한손에 꼽을 정도다. 반면 외국 업체들은 약 40개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적은 국내 업체들은 마케팅 차별화에 주력할 전망”이라며 “수입차 업계에서는 유럽 브랜드에 대한 일본 및 미국 브랜드의 반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싼타페 롱바디, 아반떼 쿠페, 신형 제네시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이 중 완전 변경된 신차는 신형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뿐이다.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에는 세계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다목적차량(MPV) 신형 카렌스(프로젝트명 RP)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앞면에 기아차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이전 모델보다 앞뒤 바퀴축 간 거리(휠베이스)가 50㎜ 길어져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국내에는 1.7ℓ 디젤 엔진과 2.0ℓ LPI 엔진 적용 모델이 선보인다. 차선이탈경보 시스템(LDWS),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2열 열선시트 등이 장착된다. 하반기에는 신형 쏘울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양산에 들어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1분기 중 출시한다.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길이는 4245㎜, 휠베이스는 2555㎜이며 최대출력 140마력에 6단 자동 변속기를 갖췄다. 또 소형 SUV지만 5명의 탑승객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실내공간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장착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새로 선보이는 차급인 만큼 현재 시장 분석을 진행 중이며 가격은 출시가 임박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스파크 전기차를 선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하반기에 소형 SUV인 캡처를 내놓을 예정이다. 5도어로 개발되는 중이며, 1.6ℓ 디젤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연내 SM3 전기차도 출시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1분기 로디우스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외국 업체 중에서는 GM코리아가 8일 올 뉴 캐딜락 ATS를 선보이며 새해 첫 신차 출시를 알린다. ‘2013년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모델로, 기존 캐딜락 라인업에 없던 럭셔리 콤팩트 스포츠 세단이다. 장착된 2.0ℓ 직분사 터보 엔진(최고출력 272마력)은 워즈오토가 발표한 ‘2013년 10대 베스트 엔진’에 선정됐다. 국내에는 후륜구동 및 상시 4륜구동 등 2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도요타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형 라브4를 출시한다. 6단 시퀀셜 자동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4세대 모델로 다양한 파워트레인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또 동급 차량 중 최대 적재공간이 특징이며, 동급 최다인 8개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도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신형 아발론도 내놓을 예정이다. 높은 연비를 유지하는 동시에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아발론은 3.5ℓ V6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가솔린 모델).

포드코리아는 이달 중 포커스 디젤을 출시한다. 2.0ℓ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 연비 17㎞/ℓ(신연비 기준)를 달성해 동급 최강 연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월엔 올 뉴 퓨전 하이브리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새 리튬이온 배터리 채용으로 차량 무게를 줄였고, 전기모드에서 최고속도가 시속 99㎞로 향상됐다. 아울러 포드는 링컨 올 뉴 MKZ를 3월 출시할 예정이다. 타 모델을 압도하는 최대 크기의 파노라믹 루프, 링컨 드라이빙 컨트롤, 버튼식 변속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시트로엥은 DS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 DS5를 출시한다. 시트로엥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가 함축된 5도어 중형 CUV다. 쿠페와 해치백 스타일을 접목시킨 외형과 시계줄 모양의 최고급 가죽시트가 특징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취임식에서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혼다코리아는 1분기 해치백 시빅 5도어와 CR-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시빅 5도어는 영국에서 생산 중인 유럽형 모델이다.

또한 BMW는 5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폭스바겐은 소형차 폴로와 골프의 7세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는 5도어 투어링카 뉴 아우디 A5 스포츠백과 고성능 스포츠카 뉴 아우디 R8 등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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