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서강대 학맥’ 서금회·서강포럼 뜬다
지난 9월 3일 서강대 출신 금융인 3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강바른금융인포럼(서강포럼)이 주최한 ‘서강 금융인의 날’ 행사였다. 평소에는 20∼30명이 모였지만 이날은 10배가 넘는 인원이 운집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2007년 대선 경선을 돌이켜보면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안 해서 박(근혜) 후보가 애를 먹었다”며 “지금은 동문들이 받쳐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금융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금융권에 ‘서강대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서강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밀려 약자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단번에 ‘근혜 노믹스’를 이끌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서강대에는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인신용평가전문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에 ‘CRO(Chief Risk Officer·위기관리전문임원) 최고위과정’의 개설·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과정은 금융회사의 리스크·여신 담당 임원에게 금융환경 변화와 국내외 리스크 관리 사례 연구를 가르친다. 강사는 학계와 금융정책 관련자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다.
당초 KCB는 다른 대학에도 이 과정을 제안했지만 외부 금융기관과 연계되는 점, 지나치게 높은 수강료 등에 부담을 느껴 대부분 포기했었다. 반면 서강대는 금융권으로 외연 확장 등을 위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는 비슷한 취지로 2002년부터 경제대학원에 기업인·공무원·법조인·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오피니언리더스프로그램(OLP)을 운영하고 있다.
서강학파의 금융권 세력 불리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7년에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이 모여 서강금융인회(서금회)를 만들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 당선인이 패배한 것이 모임 결성을 부추겼다.
현재 서금회 회장은 박지우(정치외교 75학번) KB국민카드 부사장이 맡고 있다. 정은상(사학 81학번) GS자산운용 전무가 총무다. 김윤태(경영 75학번) 산업은행 부행장, 이광구(경영 76학번) 우리은행 부행장 등을 비롯해 금융사 팀장 이상 인사들 200여명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강포럼도 만들어졌다. 회장은 이상돈(경제 73학번) 전 외환은행 부행장이 맡았다. 민유성(경영 74학번) 티스톤 회장과 이덕훈(수학 67학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등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누리당의 ‘위스콘신 4인방’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위스콘신 4인방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최경환·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을 지칭한다. 이들 모두 박 당선인의 경제통으로 후보시절부터 중용돼 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서강대 출신 움직임은 2007년 고금회(고려대 금융인회)의 모습과 유사하다”며 “현 정부에서 고려대 출신들이 중용된 것처럼 차기 정부에서는 서강대 출신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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