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김종인 “박 의지 약해져” 재계 로비 가능성도 언급…경제민주화 충돌 격화 양상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행추위)이 9일 경제민주화 공약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의 갈등과 관련, “박 후보가 올바른 인식으로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박 후보의 얘기가 조금 약세로 돌아섰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박 후보의 충돌이 점점 더 격해지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 나와 “내가 박 후보를 지원한 것은 재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 주변에 사람이 많으니까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로비도 있고 하니까”라며 로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앞으로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을 박 후보 측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정할 경우 공약 발표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박 후보가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는 규제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히자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내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착각하지 않았나 판단된다”고도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경제 공약의 핵심 기조로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 경제가 내년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자신의 위기극복 리더십과 함께 경제활성화에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기조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도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드는 대규모 비용을 투자로 전환할 정책을 펴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환출자 발언은) 그동안 얘기해 온 걸 다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행추위가 건의한 ‘대기업집단법안’에 대해선 “어떻게 하면 국익에 합당한지를 검토해 책임 있게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쇄신파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서 중도층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하려면 경제민주화를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고조될 전망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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