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정일 면담록 열람 땐 ‘盧 NLL 발언’ 허위임을 알 것”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발언을 담은 ‘면담록’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각각 1부씩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노무현 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A4용지 200쪽 분량의 면담록을 작성해 국정원에 1부, 청와대에 1부가 전달됐다”면서 “이 면담록을 확인하면 노 전 대통령의 이른바 ‘NLL은 미국 멋대로 그은 선’이라는 발언이 날조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조명균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비서관은 10월 3일 두 번에 걸친 정상회담 대화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기록했으며, 이후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 등의 감수를 거쳐 최종 면담록으로 정리됐다. 면담록은 1급 기밀문서로 분류됐으며, 노무현 정부 내에서도 일부 인사만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LL 발언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은 10월 3일 오전 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 설치의 당위성에 대해 적극적인 설명을 했다고 정상회담 배석자들은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후 오후 회담에서 “(북한의) 국방위원들과 (공동어로구역 설치에 대해) 얘기했다”며 “(공동어로구역 설치를) 합시다”라고 노 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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