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자신감 넘친 출사표… 혹독한 ‘검증의 문’ 기다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혹독한 검증대 위에 섰다. 안 원장은 1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악의적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세는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며 “특히 몇몇 루머들이 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그런 흠이 있다면, 후보는 물론 모든 공직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결격 사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자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런 의혹을 제기한 분들에게 국민들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입증해 달라고 청원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정당한 검증은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며, 이 자리에 있는 분은 모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평소 재벌개혁 주장과 배치”=대표적 의혹은 재벌 2, 3세와의 상류층 친목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회원 활동이다. 2001년 만들어졌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되자 멤버들이 구명운동을 펼쳤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이미지로 부각된 안 원장이 그간 강조해 온 사법정의나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적이라는 지적이다. 안 원장은 이들과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시도에 동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포스코 사외이사로 활동한 2005∼2011년 이사회에 총 40차례 참석하고 급여로 약 7억원을 받은 것도 논란이 됐다. 이 기간 중 3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병행했고, 당시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았던 임원들의 보너스 형태인 스톡옵션을 2000주나 받았다. 스톡옵션은 지난 4월 행사해 약 3억7000만원의 차익을 봤다. 안 원장은 친기업적인 의결안 등을 놓고 대부분 사외이사 다수 의견에 동조해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부동산 관련 의혹 역시 깨끗하게 해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대학원생이던 26세 때 서울 사당동의 한 재개발아파트 입주권(일명 ‘딱지’)을 구입해 첫 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안 원장 측은 “부모님이 신혼집으로 사줬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고교생인 17세 때 삼촌 안모씨에게 부산의 농지를 증여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원장 가족은 이 땅이 5년 뒤인 1984년 학교 부지로 수용되면서 당시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170만원의 보상금을 수령했다. 안 원장은 현재 용산 P아파트(60평대) 12억원대 전셋집에 살고 있다.
◇거짓말 논란=룸살롱 출입 의혹도 안 원장을 계속 따라다닌다. 안 원장은 2009년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유흥주점을 염두에 둔 사회자 질문에 “단란한 게 뭐죠?”라고 되물어 룸살롱을 가본 적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후 술집 출입 증언들이 나오면서 급기야 여자가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때서야 안 원장은 서면을 통해 “술집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설립 초기 아내와 장인, 남동생이 감사로 참여한 사실도 문제가 됐다. 그 시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으로 인수해 300여억원의 평가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책에서 “가족이 경영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해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어떻게 대응할까=현재 안 원장의 재산은 공개돼 있지 않다. 국회의원이나 장관 등 공직을 맡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도 법인화 이후 교수들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진 않고 있다. 여야 주자들은 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 선거법 적용을 받고 있으나, 안 원장은 그 테두리 밖에 있다. 하지만 출마 선언을 한 만큼 조만간 재산, 전과 유무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랩 1대 주주인 안 원장의 주식만 계산해도 2000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검증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안 원장 측 대응 방식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이날 측근 금태섭 변호사가 주장했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라며 “이 부분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야 된다”고 강경 목소리를 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