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후보 문재인] 非文 포용·安과 단일화… 文, 대선 길목에 ‘두개의 문’
16일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려면 먼저 ‘두 개의 문’을 열어야 한다. 하나는 당내 화합이고, 다른 하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다. 어느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우선 경선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은 다른 후보들과의 화합이 시급하다. 모바일 경선 문제점과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해온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을 포용해야 한다. 문 후보는 이미 여러 차례 ‘탕평 선대위’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후보의 반응은 마뜩지 않다. 특히 손 고문은 친노그룹에 대한 불신의 벽이 워낙 높다. 그는 ‘친노 패권주의’ ‘당권파’ ‘이·문(이해찬·문재인) 담합’ 등 격한 언어로 문 후보 측을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비노 그룹을 끌어안기 위한 ‘친노 2선 후퇴론’ 등이 나온다. 문 후보는 친노와 비노 세력을 함께 끌고 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좀더 복잡한 함수다. 안 원장은 이번 주 내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안 원장과의 지지율 경쟁에선 엇비슷하거나 다소 뒤처진다. 그나마도 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많이 따라잡은 수치다. 안 원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단일화의 가장 간단한 방식은 ‘담판’을 통한 단일화다. 정책연합이나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한 뒤 한쪽이 출마를 포기하는 방식이다. 문 후보 측은 ‘우호적 협의’라고 부르며 선호하고 있다.
담판 단일화의 원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다. DJP는 단순한 단일화가 아니라 권력분점 형태였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담판 양보’를 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문-안 단일화가 담판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제1야당 후보가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토록 뜸 들이다 칼을 뽑은 안 원장이 이제 와서 후보를 양보하고 민주당의 ‘응원단장’을 자청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안 원장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도 “서울시장 경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한 후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하지만 그가 ‘반(反) 새누리, 비(非) 민주당’으로 요약되는 중도층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섣불리 입당하기는 어렵다. 결국 민주당 울타리 밖에서의 경선을 통한 ‘문·안’ 단일화가 현실적이다. 경선도 여러 방식이 가능하지만 그 중 손쉬운 건 ‘100% 여론조사’다.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이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대중적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조직력을 동원하기 힘든 ‘100% 여론조사’ 카드를 덥석 받기도 쉽지 않다. 여론조사와 현장투표, 모바일 투표 등을 혼합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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