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고문 작심한듯 독설… “文고문 쇄신 얘기할 수 있나”
민주통합당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11일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기대 안 한다. 지금은 유신시대가 아니다. 패권주의로 몰고 가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토의 장이 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2선 후퇴론’ ‘친노(親盧·친노무현) 프레임 탈피’ 등의 쇄신 요구가 빗발쳤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서인지 이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 후보 중심의 ‘탕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당 체제를 정비하고 본선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경선 과정에서의 소란에 대해 지도부 내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전 8시부터 2시간 넘게 이어진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책임 있는 모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당이 ‘위기’라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영환 의원은 “역사적 책무를 앞두고 지도부의 책임이 심각하고 반성이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조경태 의원도 “불공정 시비에도 불구하고 경선이 강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민주 정당이냐”며 지도부의 처절한 자기반성을 주문했다. 특히 대선 후보와 선대위 중심으로 당 체제가 정비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남윤인순 의원은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를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수미 의원은 “후보가 친노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각 손 고문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손 고문은 “패거리, 밀실담합 정치로 당을 외면 받게 해놓은 사람들 입에서 어떻게 쇄신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 누워서 침 뱉기”라며 “경선 룰을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고 (이 대표는) 지금 탕평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연 경선 TV합동토론회에서도 당내 패권주의를 겨냥한 비판은 계속됐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친노-비노 프레임을 깨겠다. 대선 후보가 되면 모든 계파를 아우르는 용광로 정당을 만들어 단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 고문은 “당 쇄신을 지금 문 고문이 얘길 할 수 있느냐. 같은 세력이 아니었나. 소수세력이 특정 인사를 후보로 만들기 위한 담합 작전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많은 국민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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