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철근 값 인상”-건설업계 “우린 다 죽어”… 양측 갈등 첨예하게 대립

Է:2012-09-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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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성수기인 가을철을 앞두고 건설업체와 철강업체들이 철근 가격 인상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을 t당 80만5000원에서 83만5000원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후 동국제강 등 나머지 6개 전기로 제강사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근 재료인 철 스크랩(고철) 가격 반등과 한국전력공사의 산업용 전기요금 7.5%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제강사들의 구매비중이 높은 일본산 철 스크랩(H2 기준)의 경우 지난달부터 t당 500∼1000엔가량 올랐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건축비(아파트 기준)의 10%를 차지하는 철근 가격마저 오를 경우 중소 건설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국내외 철 스크랩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지만 현재 철근 생산라인에 투입되고 있는 철 스크랩은 지난 6∼7월 구매해 놓은 물량이라며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반박한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 이정훈 회장 “최근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이 올랐다고 하나 철강업체들은 철 스크랩 가격이 가장 저점일 때 구매해 놓고 이를 현재 시세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철근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하면 중간 유통업체들이 미리 기존 재고를 사들이고, 재고가 부족해지면 철근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철강업체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근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업체로부터 철근을 들여오는 등 구입선 다변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철근 가격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양측 대표들은 8월 말 철근 가격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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