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 책임·경선 룰 물고 물려 난타전… 민주 경선 부산·울산·경남지역 TV 토론회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부산·울산·경남지역 TV 토론회에서 충돌했다. 손 고문은 경선 룰 문제와 4?11 총선 당시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 패배 책임을 따져 물으며 문 고문을 압박했다. 그동안 당 안팎의 눈을 의식해 공격을 자제했던 손 고문이 맹공에 나선 것은 결선투표행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북 경선을 하루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손 고문은 문 고문을 향해 “지금의 경선이 공정하고 축제가 될 만한 환경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고문은 발끈했다. 그는 “우리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축제 같은 경선이 됐을 것이다. 합의된 룰인데, 마음에 안 든다고 불복해 뛰쳐나가는 모습이 실망을 줬다”고 반격했다. 첫 경선지 제주에서 모바일 투표 방식을 문제 삼으며 2차 울산 경선에 불참한 비문(非文·비문재인) 3인을 대놓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손 고문은 “경선 룰은 소위 당권파가 일방적으로 만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경선은 여론조사가 아니다. 여론조사와 똑같이 하려면 경선을 왜 하느냐”고 거들었다.
지난 총선 결과를 놓고도 날 선 공방을 펼쳤다. 손 고문은 “총선 즈음 대선 출마를 생각했다는데 왜 어려운 부산 연제구 대신 당선되기 쉬운 사상구에 나갔느냐”고 압박했고, 문 고문은 “그렇게 부산을 모르느냐. 낙동강 벨트에서 3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40% 득표율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받아쳤다.
손 고문은 물러서지 않고 “총선 패배 직후 가장 큰 비판을 받은 게 이(이해찬)-박(박지원) 담합론이었는데 문 고문은 이를 단합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누구는 당 대표, 누구는 원내대표, 누구는 대선 후보로 역할을 나눴다. 특정 계파가 싹쓸이하는 당내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고문은 “끊임없이 당을 분열시키는 그런 말은 언제 얘기냐. 경선 파행을 극복하고 잘 해보기로 한 마당에 국민들 다 보는 앞에서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한편 손 고문 측은 이날 이뤄진 인천 경선 모바일 투표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손 고문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인천 모바일 투표에서 인증 절차에 필요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입력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450명이 투표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 선관위 김승남 간사는 “단순한 기계적 착오였다. 대상자들에게 다시 투표할 기회를 줬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잇단 모바일투표 의혹 해소를 위해 부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을 중심으로 ‘검증단’을 구성키로 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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