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장성택에 “새 협력방식 찾자”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경제정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경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요구도 전달했다.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해주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경제 시스템을 적극 개선하라는 일종의 전제 조건을 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부위원장을 면담하고 “양국이 황금평·위화도, 나진 경제구 개발을 견고하게 추진하자”면서 “각자 우위를 충분하게 발휘해 새 협력 방식을 적극적으로 탐구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중국 외교부가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황금평과 나선 개발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후 주석은 또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고위층의 교류 협력 강화와 국제 현안에 대한 밀접한 소통을 통해 우호 협력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장 부위원장도 북·중 우호관계를 대대손손 이어간다는 것이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굳은 의지라고 화답하고, “양국이 황금평과 나진지구 개발을 촉진해 성과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두 사람의 면담 결과에 대해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베이징이 경제발전 방식을 모색하는 평양에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장 부위원장을 “북한 경제정책을 이끄는 관리”로 표현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불만과 고충도 전했다.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는 장 부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에서 “우리 기업에 투자를 격려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시장 시스템을 작동시켜 토지, 세제 등 각종 지원제도 측면에서 양호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리의 불만 섞인 발언이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은 다소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의 시양(西洋)그룹은 북한 철광산에 2억4000만 위안(약 425억원)을 투자했다가 북한의 일방적 계약 파기로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같은 날 국가 주석과 총리가 나서 장 부위원장에게 경제 협력을 약속하고, 경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이중적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위원장 일행은 5박6일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고려항공 정기편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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