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中 왕자루이 접견… 외교무대 본격 등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2일 방북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0월 후계자로 공식화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빈 접견 때 배석하기는 했지만 단독으로 외교 사절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석자 면면을 보면 북·중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에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이, 중국 측에서는 류훙차이(劉洪才) 주북한 중국대사가 배석했다.
북한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강 부총리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졌던 2010년과 2011년 김 국방위원장의 네 차례 중국 방문을 빼놓지 않고 수행했다. 당시 합의를 계승·발전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면담에 이어진 만찬 참석자 중에는 이수용 전 합영투자위원장이 눈에 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집트 오라스콤 그룹의 휴대전화 사업 등 대북 투자 유치 및 북·중 경협사업에 관여해왔다. 그의 등장은 북·중 양측이 앞으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일정도 조율됐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에 앞서 중국 최고지도자의 특사 성격으로 북한을 방문해왔다. 김 국방위원장도 2010년과 2011년 평양에서 왕 부장,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 중국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고 수개월 뒤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올 10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권력 교체기여서 김 제1위원장을 맞이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이 최근 영국 외교관과 함께 놀이공원 시설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주 김 제1위원장이 새로 문을 연 평양의 한 놀이공원을 방문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즐기는 사진이 공개됐는데, 바로 앞자리에 탄 사람이 바나비 존스 북한주재 영국 대사관 1등서기관이었다. 영국 대사관은 2000년 개설 이래 김 국방위원장과는 직접 접촉이 없었다. 김 제1위원장은 아버지와 달리 외향적 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관측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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